새우니는 원래 무당이 사역하는 귀신이 영적 능력을 쌓아 진화된 악귀를 말합니다.
작게는 날씨는 변화시키기도 하고 자신을 부린 무당을 죽이고 사람을 괴롭히기도 하는 통제불능의 귀신입니다.
새우니는 서구할멈의 다른 이름으로 홍역귀를 부려 아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요염한 여자로 변신해 마을에 있는 남자를 홀리는가 하면, 숫처녀에게 자기가 만든 약으로 임신을 시키거나 임신한 아이를 감쪽같이 떼어내기도 합니다.
길손이 재물을 바치지 않는다고 죽도록 괴롭혀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은 악귀입니다.
앞날의 화복을 예언하기도 하고, 몇 십리 밖의 일을 투시하기도 하며 자신을 희롱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른한테는 병을 주고, 아이한테는 마마를 앓게 해 죽입니다.
관계했던 남자가 그의 처와 동침을 하면 새우니는 손톱으로 바위를 박박 긁으며 질투의 표효를 하는데 그렇게 긁힌 자국이 남은 바위를 단구암(端嫗岩)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산발한 머리에 매부리코와 기다랗고 앙상한 손톱을 가지고 있으며 여우나 고양이로 둔갑하기도 한다고 전해집니다.
청구야담(靑丘野談)에 기록된 새우니의 내용을 보면
정조 8년에 평산 지방의 어느 마을에 원귀에 의해 질병이 퍼지게 되었고 가축과 사람들일 떼죽음을 당했다고 합니다.
새우니는 자아도 분명하고 원하는 어느 곳이든 갈 수 있기에 그냥 두면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게 뻔한 일이었습니다. 결국 여러 고승과 무당들이 나서 마을에 진을 치고 며칠간 악전고투를 한 끝에 새우니를 봉인했다고 합니다.
봉인하는 과정에 새우니의 살아 생전 모습이 투영되었는데 그녀의 생전 이름은 박소사였습니다.
18살에 시집을 왔으나 몇 개월 후 살해를 당했죠.
목이 졸리고 칼에 찔려 살해당했습니다.
그녀를 죽인 사람은 최아지의 조카와 10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시어머니 최아지였습니다.
최아지는 남편이 죽고 양아들 조광선과 간통을 저질렀다가 임신을 하게 되었고 그 아이를 죽였는데 그 광경을 박소사에게 들켜 박소사 역시 죽이고 자살로 위장시켰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지나치게 구박을 했다는 것과 시어머니의 행실이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시체의 검시를 시작했고 평산부사는 상처의 깊이와 모양이 다른 것을 들어 스스로 목을 찔러 자살한 것으로 결론 내고 사건을 종결시켰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정조는 박소사 사건의 재조사를 위해 은밀히 암행어사를 황해도 평산에 파견했습니다.
암행어사는 우선 시체 검사 결과를 다시 살펴봤습니다.
" <무원록>을 살펴보면 자살의 경우 목구멍 아래 스스로 다친 칼자국은 하나이고,자신을 찌른 뒤 다시 찌르는 것은 어렵다고 되어 있다. 아무리 자살을 마음먹었다 해도 어린 처자가 스스로 여러 번 찌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야."
암행어사는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평민으로 위장하고 주변사람들을 탐색했습니다. 그 결과, 최아지의 집에 외간남자가 수시로 들락거린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죠. 이에 암행어사는 최아지의 집 근처에서 잠복을 시작했고, 며칠 되지 않아 늦은 밤 집에서 나오는 남자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그는 놀랍게도 최아지의 조카였습니다. 그는 최아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박소사가 죽었던 날의 행적 또한 묘연했습니다. 암행어사가 최아지의 조카를 강하게 압박하자, 곧 자신의 죄를 자백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최아지가 자기 며느리가 우리 관계를 눈치챈 것 같다면서, 박소사의 입을 막아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해서 그만."
최아지는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지만 참형에 처해졌고, 조카는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새우니는 무속인들이 정한 제일 강한 귀(鬼)에 속하며
인왕산에 수 많은 무당들이 찾아와 그의 기운을 누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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